아동학대 고소당한 손웅정 "손흥민 많이 팼다"...아들 '체벌' 발언 재조명 된 이유 (+합의금, 논란)
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, 아들 손흥민에게도 예외 없었다는 혹독한 교육법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.
2024년 6월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손웅정 감독과 코치 A·B 씨 등 3명은 아동복지법 위반(아동학대)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.
손웅정 감독은 훈련 중 실수했다는 것과 기본기 훈련을 잘못한다는 이유로 유소년 선수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
"제 자식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혹독한 훈련 예고했다"
지난 3월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던 중학생 A군은 같은 달 일본 오키나와 전지 훈련 중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코치들에게 엎드린 자세로 맞아 붓고 피멍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.
이에 대해 손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"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저 소중한 아이들을, 남들과 똑같은 기분으로 남들과 똑같은 노력만 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"면서 "학부모님들께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리고,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해 드린다"고 밝혔습니다.
동시에 아이와 가족분들께 사과하면서 "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"고 전했습니다.
"혹독한 훈련에 '의붓 아버지' 소리까지 들어"
손웅정 감독의 엄격한 교육법은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.
아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, 손 감독은 2022년 12월 tvN '유퀴즈 온 더 블럭'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"흥민이는 초3부터 중3까지 6년간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만 했다"고 말했습니다. 그러면서 "이걸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. 제가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그런 것 같다"고 밝힌 바 있습니다.
또 2020년 6월 한 인터뷰에서는 "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다. 그래도 흥민이는 힘들어하는 기색 한번 없이 축구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"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
2021년 발간한 저서 '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'에서는 "난 우리 아이들을 정말 혹독하게 키웠다. 낙숫물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듯한 반복. 그 꾸준함과 끈질김이 필요했다. 그곳에서 기본기가 시작된다. 아비가 무서우니 말은 못 했겠지만 지루하고 지쳤을 테다. 흥윤이와 흥민이를 훈련할 때 '의붓아버지냐'는 소리까지 들었다"고 고백했습니다.
손흥민 "어렸을 때 엄청 많이 맞았지만..."
손웅정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"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"면서 '사랑의 매'였음을 강조했습니다.
과거 손 감독은 "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. 아이에게 '안 되는 건 안 되는 것'이라고 정해줘야 한다.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"고 주장했는데, 다만 "혼을 내고 반드시 사후 수습을 해야 한다. 감정에 휘둘려 혼을 내거나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것.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"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.
실제로 아들 손흥민은 2011년 한 인터뷰에서 "어렸을 때 엄청 많이 맞았다.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"고 말했습니다.
그러면서 "그때는 참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르다. 그건 똑같은 실수를 반복시키지 않기 위한 사랑의 매였다. 아빠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저는 없었다.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"고 전했습니다.
피해 학생 아버지 "20억 안 부른게 다행" 발언 녹취록 공개
한편 손웅정 감독과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학부모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 현재 손 감독 측은 합의금 수억 원을 거절했기 때문에 고소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, 고소인 측은 “완전한 반대 주장”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.
A군 측은 합의금과 관련해 “부모가 처음부터 수억 원을 얘기하며 합의하자고 한 사실은 완전히 반대 주장”이라면서 “SON축구아카데미 측 변호사가 먼저 조건을 제시하고, 수천만 원대에서 수억 원대로 액수를 올려가면서 합의를 종용했다. 그래서 A군 부모가 마지막에 반발심에 ‘그럼 5억을 가져오던가’라고 이야기를 한 것”이라고 반박했습니다.
하지만 28일, 양측이 지난 4월 합의금 액수를 두고 협상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, 녹취록에는 A군의 아버지가 손 감독 측 변호사에게 합의금 5억원 이상을 요구하며 "20억 안 부른게 다행"이라고 말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.
이에 누리꾼들은 "이래서 애들 상대하는 직업은 위험하다", "솔직히 빈말이래도 5억은 심하지 않나", "누가 말이 맞는거냐", "전치 2주에 수억은 좀...", " 왜 애들은 때림 ?"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.